블로그를 시작하고 그동안 여행하면서
손에 꼽히게 좋은 것 들만 선별해서 기록 하는 중이다.
써놓고 다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알게 된 건,
내가 생각보다 숙소를 중요하게 본다는 것.
순위권에 올라오는 좋은 기억은
대부분 숙소이다.
나는 되게 여행 일정을 타이트하게 짜는 편이라
숙소에 가중치를 높게 두지 않았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굉장히 다른 패턴의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여튼 그런 맥락으로
수없이 갔던 제주도에서
'더스푼' 레스토랑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Tortuga' 펜션 리뷰를 시작해본다.
침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애월바다에 반해서 처음 예약했고,
1박만 했던게 너무 아쉬워서
두 번째에는 2박을 예약하고 꼬박 하루를 숙소에서 보냈다.
침대에서 가만히 바다만 바라봐도 시간이 절로 간다.
낮에는 파란 바다가 싱그럽고,
해질녘에 물드는 바다가 경이롭고,
밤에는 깜깜하게 파도 소리만 들리는 게 아득하다.
숙소에 드립커피를 내릴 수 있게
도구와 원두가 준비되어 있어서
창문 밖을 액자 삼아 천천히 마시고 있으면,
이게 여행이지 싶다.
토투가에서 제일 좋았던 포인트 였다.
우리는 창가 앞에서 모든 식사를 했다.
커피를 내려서 전날 사온 빵으로 아침을 먹고,
저녁에는 #일통이반 성게를 한 접시랑 회를 포장해서
와인과 만찬을 즐겼다.
숙소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회색 톤에 나무 가구들
과하지 않은 가구들이 동선을 자유롭게 했고,
침대 옆에 낮은 선반이 크게 있어서
물건 정리에 좋았다.
선반 아래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위에 물건을 정리하면서 쓰니까
숙소가 너저분하지 않아서 시각적으로도 편안했다.
처음에 들어가면 웰컴 음악이 나오는데
그게 또 그렇게 기분이 좋다.
사소하지만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배려랄까.
TV는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해서,
첫 방문 때는 '창궐'을 밤새도록 봤다.
거의 전 편을 다 볼 기세로 새벽 내내보다가
2편 정도를 남겨두고 왔는데
너무 궁금해서 넷플릭스 결제 해버렸다는 이야기.
토투가는 숙소 바로 옆 건물에서 카페도 같이 하고 있어서
전날 미리 신청하면 카페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정갈하게 브런치 플레이트를 내어주시는데
천연 발효빵이 진짜 쫄깃하고 맛있었다.
커피가 기본 포함인데 금액 추가하면 음료 변경 가능하니 참고할 것.
아침이라 커피 대신 계절에이드를 마셨는데
직접 담그셨다는 청이 상큼하고 좋았다.
밖에는 귀여운 개 ‘행복이’가 있다.
진짜 큰데 엄청 순하다.
얼굴만큼 이름이 너무 귀엽다.
'행복이'
여러모로 토투가에서는 행복한 기억만 가져왔다.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제주도에서 애월 쪽 여행 계획이 있다면
난 또 다시 갈 것 같다!
- 쓰다보니 또 가고 싶은 제주, 끝!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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